사람들은 나무를 심고 개는 산책을 했다.
개는 나무를 심을 줄 모르니까.




날씨는 참 좋았다.
일하기엔 힘들었지만...
그리고 자정이 넘어서 집에 왔다.
맘보는 깨끗하게 목욕을 한 다음에 꽁치를 먹었다.

요즘엔 씻고나면 나만 따라다닌다.
털에 물기가 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어디에 비비고 다니지도 않고 나를 따라다니는데
언제부터인가 내가 개를 씻긴 다음에는 꼭 먹을 걸 줬기 때문이다.

다 먹고 나서 여기 저기 좀 비비고 다니기도 하는데,
오늘은 얌전하네.
맘보는 어제 오랜만에 동족을 만났다.
집에 오는 내내 차에서 내 무릎에 엎드린 채 왔다.
아무래도 밖에 나가면 집과는 다른 환경에 편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,
그래도 같이 사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불안감은 크지 않을 거다.
개가 듣지를 못하니 소리로 소통할 수 있는 건 이제 불가능하다.
예전에는 소리로 부르고 이것 저것 시키기도 하며 놀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을 할 수 없다.
그래서 더 많이 만져 주게 되고 먹을 것도 더 자주 챙겨 주게 된다.
그러면서 느끼게 된 건데... 진작부터 자주 안아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나누어 줄걸 그랬다.
어제 하루 종일 나랑 붙어 있어서 인지
오늘은 웬일로 맘보가 내 침낭에서 자고 있다.